2025년 5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는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였다. 승부는 NC의 더블헤더 스윕으로 끝났고, 시즌 흐름을 좌우할 만한 중대한 분수령이 되었다. 손아섭의 멀티히트, 김휘집의 결정적 타점, 최성영과 로건의 안정적인 피칭이 NC의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두산은 마운드와 타선 모두 무기력한 흐름을 보이며 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 경기가 특별했던 이유는?
초여름 햇살 아래 서울 잠실야구장에는 긴장과 기대가 가득했다. 시즌 중반을 향해 치닫는 5월, 각 팀은 단 1승이 가져올 흐름의 변화를 절실히 원하고 있었다. NC 다이노스는 전날까지 5연승을 기록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두산은 중위권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 NC는 주전 선수들의 연쇄 부상이라는 악재에 직면했다. 박민우, 김형준이 전력에서 이탈했고,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마저 경기 도중 쓰러졌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이들이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많은 팬들이 궁금해하던 질문이었다.
1차전: 폭풍처럼 몰아친 NC 타선 (NC 11 - 두산 5)
투수전일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로건과 콜 어빈. 양 팀의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 나섰을 때, 대부분의 팬들은 팽팽한 투수전을 예상했다. 그러나 경기는 뜻밖의 방향으로 흘렀다. 로건은 5이닝 3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해낸 반면, 어빈은 3.1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타선의 활화산, NC
1회초부터 NC는 손아섭의 출루와 권희동의 적시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 공격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았다. 2회에도 추가점을 뽑았고, 4회에는 아예 두산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며 4득점을 추가했다. 이 장면에서 서호철과 김휘집의 연속 적시타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3회말, 두산이 김재환의 2루타와 김기연의 적시타로 한때 2-3까지 추격했지만, 곧바로 4회에 대량 실점하며 흐름을 완전히 놓쳤다. 이후 5회, 7회, 8회에도 꾸준히 점수를 쌓은 NC는 완승을 거뒀다.
투타 밸런스의 진수
NC는 그야말로 투타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경기였다. 손아섭과 김휘집은 각각 3출루 이상, 서호철은 3타점, 박세혁은 공수에서 헌신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불펜진도 남은 이닝을 실점 없이 막으며 안정감을 더했다.
두산은 김재환이 고군분투했지만, 불펜진이 7점을 내주며 경기 흐름을 걷잡을 수 없게 만들었다.
2차전: 고비를 넘긴 백업의 반란 (NC 5 - 두산 2)
새로운 얼굴, 같은 결과
2차전 선발은 NC의 최성영, 두산의 신예 최준호였다. 최성영은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최준호는 3회도 넘기지 못한 채 강판되었다.
초반이 전부였다
1회초 김주원의 2루타, 손아섭의 적시타로 NC가 선취점을 뽑자 두산도 2회말 김기연의 2타점 적시타로 곧바로 역전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3회초 NC는 김주원의 2루타로 시작해 손아섭, 박세혁, 최정원이 연속 타점을 올리며 4점을 추가, 5-2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 점수가 결국 승패를 가른 마지막 스코어가 되었다.
이후 두 팀 불펜이 안정된 피칭을 선보이면서 점수 변화 없이 경기는 마무리됐다. 하지만 그 안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NC, 위기를 기회로 바꾸다
이날 NC는 그야말로 위기에서 진가를 발휘한 팀이었다. 핵심 선수들이 빠진 공백을 김주원, 김휘집, 박세혁 등이 메웠고, 벤치의 빠른 대응과 유연한 전략 운용이 더블헤더 승리로 이어졌다.
손아섭은 두 경기에서 리드오프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했으며, 김휘집은 결정적 순간마다 타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박세혁은 희생번트와 적시타를 넘나드는 영리한 플레이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두산, 무너진 마운드와 침묵한 타선
두산은 1차전, 2차전 모두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진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콜 어빈과 최준호 모두 4이닝을 버티지 못하면서, 불펜진이 이른 시점부터 소모되었고, NC 타선에 장악당했다.
타선에서는 김재환과 김기연이 분전했지만, 중심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졌고, 경기 중반 이후 타점이 전무했다는 점이 치명적이었다. 벤치의 전략적 대응 역시 무기력하게 느껴졌다.
팬들의 목소리: "이게 진짜 야구다"
NC 팬들은 더블헤더를 모두 잡은 후,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백업 선수들의 투혼에 감동받았다', '벤치의 판단이 신의 한 수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데이비슨의 이탈 이후 오히려 더 단단해진 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두산 팬들은 투수 운용의 실패와 전략의 부재, 그리고 무기력한 경기 운영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무엇보다 2경기 동안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 감독의 교체 타이밍이 도마에 올랐다.
경기 요약 테이블
1차전
| 팀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
| NC | 1 | 2 | 0 | 4 | 1 | 0 | 2 | 1 | 0 | 11 | 15 | 1 |
| 두산 | 0 | 0 | 2 | 0 | 0 | 2 | 0 | 1 | 0 | 5 | 10 | 2 |
2차전
| 팀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
| NC | 1 | 0 | 4 | 0 | 0 | 0 | 0 | 0 | 0 | 5 | 8 | 0 |
| 두산 | 0 | 2 | 0 | 0 | 0 | 0 | 0 | 0 | 0 | 2 | 6 | 1 |
다음 경기, 그리고 우리는 무엇을 기대해야 할까?
NC는 이제 SSG와의 주중 3연전을 앞두고 있다. 상승세를 유지하며 2위 자리를 넘볼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다만 부상 선수들의 복귀 여부와 데이비슨의 대체 자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두산은 삼성과의 원정 시리즈를 떠난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선발진의 안정감 회복과 타선의 폭발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경기 중 흐름을 읽고 대처하는 벤치의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
총평
이날 NC는 단순한 경기 승리가 아니라, 팀 전체의 에너지와 전략,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집념을 보여줬다. 손아섭과 김휘집은 경기의 리듬을 주도했고, 로건과 최성영은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백업 선수들의 반란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반면, 두산은 무너진 마운드와 침묵한 타선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순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시즌은 아직 길지만, 지금의 방향성을 빠르게 바꾸지 않으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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